[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말씀에 갇힌 자들이나 성령께 닫힌 자들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인류 역사 안에는 “언제나 성령을 거스르는 저항이 있을 것이고”,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반대가 있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4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봉헌한 미사 강론을 통해 “언제나 무엇인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가지고”,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주님의 새로움 앞에서 인간이 취하는 여러 행동들을 살펴보면서 이날 전례에 대해 묵상했다.

사상(idee)의 포로들

이날 복음(요한 10,22-30)에는, 나중에 “완고한” 태도로 변하는 율법학자들의 닫힌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만을 자기 중심에 둘 줄 알고, 성령의 활동에는 무디며, 새로움에는 무감각한 사람들이다. 교황은 특별히 “시대의 표징을 식별할 줄 모르는” 그들의 완전한 무능력을 비롯해 말과 생각의 노예가 된 그들의 상태를 강조했다.

“그들은 똑같은 질문으로 (계속) 되돌아옵니다. 갇힌 세계로부터 벗어날 능력이 없는 사상(idee)의 포로들입니다. 그들은 생명인 율법을 받았지만, 율법을 ‘걸러내어’ 이데올로기로 변형시켰습니다. 그처럼 돌고 돌아 (결국 거기서) 벗어날 수 없게 됨으로써, 그들에게는 그 어떤 새로움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 자녀의 자유

그 대신에, 하느님 자녀들의 수준은 확연히 달라야 할 것이다. 비록 처음에는 마지못해 하면서도, (하느님의 자녀들은) 성령을 중심에 둘 줄 알며 자유롭다. 제1독서(사도 11,19-26)에서 들려주고 있는 첫 제자들의 모범은 “늘 그런 식으로 해왔다”는 습관적인 행동과는 동떨어진 채 새로움에 대한 유연함을 보여주며, 하느님 말씀을 씨 뿌리는 태도를 드러낸다. 교황은 그들이 “강력한 변화”, 곧 “하나의 혁명보다 더 큰 무엇을 이행하기 위해 성령께 순종했고”, 그들의 중심에는 “성령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율법이 아니라, 성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는 움직이는 교회, 자기 자신을 뛰어 넘었던 교회였습니다. 엘리트들로 구성된 닫힌 그룹이 아니라, 선교하는 교회(Chiesa missionaria)였습니다. 더 나아가, 말하자면, 교회의 균형은 바로 성령께 대한 충실함 안에, 이동성(mobilità) 안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교회의 균형이 자전거의 균형과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자전거는) 움직일 때 (앞으로) 잘 나갑니다. 만일 자전거를 멈춘 채 그냥 두면, 넘어지고 맙니다. 이는 좋은 예화입니다.”

길을 찾기 위한 기도와 식별

닫힘과 열림. 이는 성령의 입김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묘사해주는 두 가지 상반되는 극점이다. 교황은 (열림이라는) 두 번째 태도야말로 “제자들과 사도들”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곧, 초기의 저항은 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것에 속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하나의 보장이요 나중에는 기도와 식별을 통해 길을 찾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항상 성령께 대한 저항이 있을 것입니다. (그 저항은) 언제나, 세상 끝날까지 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저항해야 할 것, 곧 악마로부터 오는 것, 우리에게서 자유를 박탈하는 것에 저항할 수 있도록, 그리고 또한 새로운 것, 곧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에 성령의 힘을 통해 우리 자신을 개방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가 이 순간에 선택해야 할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시대의 표징을 식별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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